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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선언, 주요 언론 사설 비교
  • 임해원 기자
  • 승인 2018.09.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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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리아뉴스타임즈19일 발표된 ‘9월 평양공동선언’을 두고 국내 주요 언론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보다 진일보한 합의라고 긍정적인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일부 보수 성향 언론들은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조치가 빠져있다며 실효성 없는 선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함의를 주요 언론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봤다.

◇ 김정은 발언 놓고 엇갈린 평가

중앙일보는 20일 사설에서 평양공동선언문 5항에 포함된 비핵화 합의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두 정상이 밝힌 대로 일단 평양공동선언문 5항은 ‘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해당 조항이 “지난 4·27 판문점 공동선언의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는 문장보다 구체적”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동창리 미사일발사대의 폐기 과정에서 사실상 미국 등의 사찰을 허용하겠다고 합의한 것이라든지, 비록 조건부이긴 하지만 영변 핵시설도 영구폐기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카드를 제시한 것 등은 지난 6·12 북·미 회담 때보다 진일보한 점”이라며 “다시 정상 궤도로 복귀한 북핵 협상이 구체적인 비핵화를 통해 순항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또한 “남북 정상은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인 비핵화 의제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결과물을 내놓았다”며 “남북 정상의 비핵화 의지 피력은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만 확인한 4ㆍ27 판문점 선언의 원론적 합의보다 진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북한이 유관국 참관 하에 동창리 미사일 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한 약속은 비핵화 과정의 최대 난제라 할 수 있는 검증을 수용하겠다는 취지여서 의미가 크다”며 “비어 있던 비핵화 합의란을 채운 성과물은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되살리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와 북미대화 촉진에 주력하는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남북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은 (비핵화의) 그 구체적인 진전을 위한 북측의 조치를 담았다”고 평했다. 동아일보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육성으로 직접 비핵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 “수령 절대 체제에서 김정은의 발언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인 만큼 (비핵화에 대한) 보다 분명한 대외적 의사표시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김정은의 발언은 동시에 미국을 향한 촉구의 메시지”라며 “비핵화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도, 미국의 대북 핵위협도 모두 없는 ‘조선반도 비핵화’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동아일보는 “결국 진전된 비핵화 조치는 앞으로 미국의 상응조치에 달려 있다며 공을 넘긴 것이고, 미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며 “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만큼 이 자리에서 보다 분명한 미국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동창리 미사일 시설 폐기, 평가도 엇갈려

조선일보는 20일 사설에서 “김정은이 육성으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정작 평양 선언에선 북한 핵 폐기와 관련한 실질적 진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북한이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엔진시험장· 미사일발사대에 대해서는 “북한은 이미 이동식 발사대를 확보해 동창리 시설은 쓸모도 없는 것”, 조건부 폐기를 언급한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는 “지상으로 드러나 있고 노후한 데다 규모가 작아 이미 실효성이 없어져 고철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하며 북한이 내놓은 카드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북핵 폐기의 실제 대상은 북한이 이미 수십 기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진 핵탄두와 핵물질, 고농축 우라늄 지하 농축 시설”이라며 “이래서는 지난 8월 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로 중단된 미·북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또한 이날 사설에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가장 중요한 비핵화는 남북 관계 진전만큼의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일보는 “물론 비핵화는 미국과 북한이 직접 담판을 지을 현안이어서 남북이 결론을 내거나 합의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남북으로선 충분한 의견 교환을 했겠지만 성과물을 내기엔 한계가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일보는 이어 “중요한 건 우리의 평가가 아니라 미국의 평가”라며 “북·미 양쪽의 생각과 불만을 자세히 알고 있는 문 대통령이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가 아주 중요해졌다”고 전망했다.

문화일보는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기업인들에 초점을 맞췄다. 문화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리룡남 북한 부총리와의 18일 회동에서 (남측 기업인들이) 차례차례 자기소개를 하고, 훈시를 듣는 듯한 모습이 빚어졌다”며 “리룡남의 행태는 대한민국 재계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문화일보는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기업인들의 방북을) 청와대 측이 부추긴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이라며 “문 정부가 대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인 팔목을 비튼다면, 정권도 기업도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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