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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에서 확인된 인공지능 플랫폼
  • 여정현
  • 승인 2018.09.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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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가전제품 전시회인 IFA가 지난 5일 독일에서 막을 내렸다. 베를린의 메세베를린에게 개최된 이 전시회는 가전제품 전시회였지만, 구글이나 알렉사와 같은 인공지능 기업들이 우열을 가리는 자리로 변했다. 인공지능은 이제 더 이상 단일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다. 다양한 가정용 전자기기나 가구에 통합되는 일종의 플랫폼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플랫폼 사업은 특정 비즈니스가 고객과 연결될 때 중간에 개입하여 문고리나 창구역할을 하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말한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를 통하여 플랫폼의 중요성을 알아차렸고, 인공지능 플랫폼에서도 선두를 차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의 알렉사는 구글을 바싹 뒤쫓고 있다. 이글에서는 IFA전시회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 인공지능 플랫폼경쟁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사진 출처 = IFA 홈페이지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 가속화

IFA는 독일에서는 3월에 개최되는 Cebit과 함께 중요한 양대 가전제품 전시회이다. 약 1,719개의 업체가 그들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전시했고, 전세계에서 2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다. 독일은 폴크스바건 자동차의 배기가스 파문에 이어, 바이어른 모토 베르크(BMW)의 차량화재 사건으로 이미지가 다소 훼손되었지만 경제적으로 여전히 유럽의 중심에 있다. 4,500조원이 넘는 독일의 GDP는 유럽연합 전체 GDP의 3분의 1이나 되므로 독일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유럽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전시회에서의 특징은 구글의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서비스’와 아마존의 ‘알렉사’ 등 인공지능 플랫폼의 경쟁이 가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VQ는 영국에서 구형 라디오를 제작하는 업체인데, 그들의 라디오에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했다. 이로 인하여 이제는 라디오에 날씨를 물어보거나, 음악을 연주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화웨이의 알큐브는 4G 라우터 무선기기에 알렉스의 음성지원기능을 탑재했다. 무선공유기는 일반적으로 인터넷회선의 회선종단장치와 연결되는 장비이지만, 이제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탑재하고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기기로 변모한 것이다.

스피커 전문업체 보스 등이 선보인 LCD TV전용 사운드바는 인공지능 구글어이스턴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제는 TV가 컴퓨터에 직접 연결되지 않아도 TV와 연결된 스피커가 음성을 인식하고 질문에 대답하게 된 것이다.

전시회에서 소개된 모형주택은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성을 잘 설명해준다. 시연자가 들어서자 인공지능으로 무장된 방에서는 에어콘과 조명이 시연자에게 알맞은 온도로 켜졌다. 그런데 다른 여성이 들어오면 에어콘 온도를 재설정하고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한다. 사실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적정 온도에는 약 2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시연자는 TV를 보다가다 음성명령으로 세탁기를 가동시키기도 하고, 냉장고에 있는 내용물을 문의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를 아예 TV에 보여줄 수 있다. 인공지능은 냉장고에 있는 남은 음식재료를 단순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남은 정도로 조리가 가능한 음식 메뉴까지 제시해준다. 집안에 뿐만 아니라 집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인공지능에 연결된 가전기기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거실에 놓여있는 액자나, 쇼파, 탁자 등도 머지않아 주인의 음성을 알아듣고, 다양한 심부름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애완용로봇과 주방용품도 인공지능 탑재

IFA전시회에서 인기를 독차지한 로봇은 소니의 아이보이다. 200만원에 가까운 아이보는 고정된 프로그램이 내장된 과거의 애완용 로봇과 다르다. 서로 다른 주인들이 좋아하는 내용을 각자 공유하며, 지적으로 학습하면서 진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애완용 로봇보다 진짜 애완견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1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며, 각종 세균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애완로봇은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기술의 도입은 주방용품에도 지속되고 있다. AEG가 출품한 센스쿡 온도계는 주방용품중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것이다. 조리과정에 있는 식자재의 온도를 무선으로 전송하며 요리사가 레시피대로 요리하는 것을 도와준다. 이러한 사물인터넷 기능을 가진 온도계는 스테이크를 구울 때 고기의 온도까지 정확히 계산하여, 레어와 미디엄, 웰던의 상태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관련된 기술은 찌개나 물이 타거나 끓어 넘치지 않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도 최근 전동퀵보드와 같은 퍼스널 모빌러티 제품과 전기자전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전동휠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되기 시작하며 자동차 부럽지 않은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 59개 IFA전시회 참여

한국기업은 총 59곳이 이번 IFA전시회에 참여했다.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출품도 꾸준히 이어진다.

코웨이와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였고, 쿠쿠는 밥을 짓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멀티쿠커를 출품했다. 삼성전자는 8k QLED TV제품을 선보였고, LG도 가로 해상도가 8000줄이 넘는 8k TV 제품을 선보였다. LG는 가전제품 업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입는 로봇인 '클로이'를 출품시켜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에이서, 에이서스 등 대만계 노트북 생산업체는, 엣지형 스마트폰처럼 베젤이 사라진 노트북을 출시하며 노트북 제조강국의 이미지를 이어갔다.

올해 초 CES에서 보여준 중국의 위용은 IFA에서도 여실 없이 드러났다. 중국업체는 IFA참가기업 1719개 중 665개로 38%를 넘는다. 중국은 IFA부속 행사인 'IFA 넥스트' 에서 춤추는 로봇과 안내로봇 등을 선보이며 그 기술력을 뽐냈다. 하이얼은 음성 인식으로 문을 여는 냉장고를 선보이며 가전업계의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한편, 중국업체들의 한국, 일본, 미국 베끼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다만, 예전에는 외관만 베끼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내부까지도 첨단기술로 가득 채운 점은 한국기업에게는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이번 IFA전시회는 인공지능이 이제는 다양한 가전제품에 부착되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구글의 스마트 어시스턴트나 아마존의 에코 2세대 제품은 이미 미국에서 5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보급되며, 인공지능 시장을 달구고 있다. 베를린에서 한 여름의 끝자락을 장식했던 베를린의 IFA전시회가 끝났다.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세계의 기업들은 또 다시 내년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게 개최될 CES와 하노버의 Cebit에서 출시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며, 오늘도 긴 밤을 지새우며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자약력>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sanjose951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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