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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폭탄'과 '킬러로봇' 개발 경쟁
  • 임해원 기자
  • 승인 2018.08.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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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개발 중인 무인기 '타라니스 드론'(Taranis Drone)의 비행 모습. <사진=BAE시스템즈 홈페이지 갈무리>

[코리아뉴스타임즈지난 4일(현지시각) 발생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시도로 인해 ‘킬러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킬러 로봇의 실용화 단계가 멀지 않았다며, 개발 중단을 위해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벌어진 마두로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봐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행됐다. 저격수나 시한폭탄 등을 사용해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일반적인 첩보물의 공식과 달리 드론을 통해 행사장 내부로 폭탄을 이동시키는 방법이 사용된 것. C4 폭탄 1kg을 실은 두 대의 드론은 단상 주변에서 폭발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록 미수에 그쳤으나 드론을 이용한 암살 시도가 실제로 발생하면서 무인기 등 로봇을 통한 살상용 무기 개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각국에서는 사람이 직접 탑승할 필요 없는 전투기, 함정, 탱크 등의 무기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암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드론은 소형 폭탄을 장착할 정도의 작은 크기지만, 일반 전투기 못지않은 화력을 자랑하는 무인기의 경우 이미 개발 막바지에 들어섰다. 영국 국방성과 BAE 시스템즈, 롤스로이스 등이 합작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기 ‘타라니스 드론’은 지난 2015년 말까지 여러 차례의 시험비행을 거치며 스텔스, 무기 투하, 자동운항 성능 등에 대한 평가를 마친 상태다. 길이 12.43m, 높이 4m, 최고속도 마하 1에 2개의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타라니스 드론은 이번 사건에서 사용된 암살용 드론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살상력을 가진 킬러 로봇으로, 2030년까지 유인기 대체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미국에서 개발 중인 무인 함정 '씨 헌터'(Sea Hunter). <사진=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홈페이지 갈무리>

최첨단 군사기술을 자랑하는 미국도 ‘씨 헌터’라는 이름의 무인 함정을 시험 중이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하고 있는 씨 헌터는 약 40.2m의 디젤 함정으로 대잠수함 추적을 위해 고안됐다. 씨 헌터는 인간이 원격 조종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며 장시간 항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구축함 운용비용(1일 약 7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적은 비용(1일 약 2만 달러)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DARPA는 이미 지난 2016년 씨헌터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는 미 해군 연구국(ONR)이 프로젝트를 넘겨받아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 개발된 센트리 건 'SGR-A1'. <사진=데일리메일(Daily Mail)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에도 이미 실전 평가를 마친 킬러 로봇이 있다. 무인기나 무인함정처럼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개발한 센트리 건 ‘SGR-A1’이 바로 그것이다. 센트리 건은 적을 자동으로 판별해 조준과 사격을 실행하는 총기류를 뜻하는 말로, SGR-A1에는 열감지 센서, 다중표적 추격 기능, K3 기관총 등이 내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특정 장소에 거치돼 고정 포대처럼 사용되는 센트리 건과는 달리 SGR-A1의 경우 이동식 무인차량과 결합해 무인수색차량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신미국안보센터의 알렉스 발레즈-그린 연구원이 SGR-A1이 비무장지대(DMZ)에 실전 배치됐다고 주장했으나, 아직 실전 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홈페이지 갈무리>

만화영화에서 보던 ‘인간형’ 킬러 로봇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 미국의 로봇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 중이다. 높이 1.88m, 무게 156kg의 아틀라스는 인간과 같은 관절구조를 가진 팔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장애물이 있거나 평지가 아닌 지형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이동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개발자가 밀어도 중심잃지 않고 자세를 고쳐잡거나, 심지어 공중제비를 도는 아틀라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고 있다. 만약 아틀라스에 무장을 탑재해 인명 살상용으로 사용한다면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온 장면들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킬러 로봇 개발을 반대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설립자 데미스 하사비스, 자율주행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 등 인공지능 전문가 2400명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18 국제 인공지능 공동회의’에서 킬러 로봇 개발에 반대하는 공동 서약서를 발표했다. 컴퓨터공학 전문가인 나이젤 샤드볼트 옥스퍼드대학 교수 또한 지난 6월 18일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킬러 로봇은 인간이 어리석을 때만 존재할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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