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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을 회복할 때다
  • 여정현
  • 승인 2018.08.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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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대하여 빨간 불이 켜졌다는 아우성이 늘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의 기업들에 대한 신뢰는 바닥수준이다. 기업들은 죄인취급, 정책뒤집기, 쌓여가는 규제 등으로 고통이 더 해간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제 윤리적인 기업이 공급하는 제품과 서비스만 사용하겠다고 버티며 기업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이번 주 스튜어드쉽코드를 도입하였다. 대기업들이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때에는, 국민연금 등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강조했다.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혁신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가들이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고, 청년들은 성공한 기업가들을 본받아 적극적으로 창업할 용기를 북돋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글에서는 제4차산업혁명에서의 혁신을 앞당길 기업가정신과 그 회복에 대하여 살펴본다.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

기업가정신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해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말한다. 현상을 있는 데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고, 원하는 데로 변화시켜 나가는 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을 가신 사람은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살피고 긍정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기업가정신은 어쩌면 미국이 여전히 세계시장에서 패권을 누리도록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다. 미국의 국가경제교육연합(NCEE), 국가기업가정신교육재단(NFTE) 등에서 기업가정신을 보다 체계적으로 가르치며 계층간 이동을 지원한다. 매년 40만명 이상의 미국 대학생들이 창업이나 기업가정신에 대하여 강의를 듣고 있으며 170개 이상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이들을 지원한다. 미국보다 기업가정신의 도입이 늦었던 유럽에서도 최근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는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정부도 경제성장을 위하여 기업가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창업의 과정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뒤따르지만 기업가정신을 가진 창업가가 받을 커다란 혜택은 일 가운데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열정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종업원으로 야근을 하면 피곤했지만, 창업주로 야근을 할 경우 피로가 덜했다.

최근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경우, 젊은이들이 1970년대에는 먹고살기 위하여 창업을 하였지만, 최근에는 보다 재미있게 살기 위한 방편으로 창업의 길을 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취미생활을 창업으로 연결하여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욜로열풍은 창업가들의 창업의지를 더욱 북돋우고 있다.

창업의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고난을 즐겁게 이겨낸다. 삼성그룹을 창업한 이병철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정말 재미가 나고 아주 적극적으로 열의를 쏟게 된다. 뭘 창조한다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고 말하며 창업의 즐거움을 역설하였다. 정주영의 어록을 보면 "그날 할 일을 생각하면 기대와 흥분으로 설레어서 빨리 회사에 나가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바람직한 기업가정신에는 자신의 돈벌이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부를 창출하고, 국가에 보답한다는 숭고한 이념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비상장계열사를 이용한 증여, 한진그룹은 갑질이나 자녀들의 고속승진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창업가들이 각종 비난에서 벗어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사회적약자에 대한 배려와 지원, 이익환원, 안정적인 고용창출에 많은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업가정신에 담긴 원대한 이상은 각각 30조원 이상을 기부한 빌 게이츠의, 워랜 버핏의 거대한 기부행위에 잘 나타난다. 기업가정신이 뛰어났던 빌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임원마저 사퇴하고 부업이던 기부행위를 전업으로 전환하고 전세계를 돌면서 각국 정부가 하지 못하는 원조행위를 수행한다. 만약 한국에서도 창업가들이 사회적책임을 더욱 폭넓게 이행한다면, 국민들이 실리콘밸리의 차등의결권과 같은 제도를 마련하여 창업가들의 지위를 존중하거나, 독일처럼 자녀들의 가업상속 범위를 확대할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 = Mohammad Jangda 플리커.

통찰력을 갖고 준비하라

재산이 90조원에 달하는 빌 게이츠는 훌륭한 프로그래머이지만 MS-DOS를 직접 일일이 코딩한 것은 아니다. 씨애틀컴퓨터가 보유한 Q-DOS 운영체제를 단돈 5,000만원 정도에 구매해서 MS-DOS를 구성하고, IBM에 약 10달러 정도에 라이센싱하는 단순한 방법으로 거대한 부를 거머쥐었다.

구글의 핵심기술인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은 래리 페이지가 발명가였지만 특허권 보유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스텐퍼드대학교였다. 하지만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80만주를 스탠퍼드대학교에 지불하고, 특허 기술을 성공적으로 라이센싱했다. 위와 같은 사정을 살펴보면 빌 게이츠가 없었더라도 MS-DOS는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고. 구글의 검색 서비스는 다른 사람들에 의하여 시작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세상은 투철한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미리 준비하며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였더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지와 통찰력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가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험난한 창업과 성공과정

필자의 본관인 의령에는 한자로 정암(鼎巖)이라고 기재하는 솥바위가 있는데 8km 이내에 큰 부자가 나온다는 전설이 있었다. 실제로 자산규모 399조원의 삼성그룹, 123조원의 자산을 가진 LG그룹, 11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효성그룹의 창업주가 솥바위 근처에서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기운을 받기 위하여 요즘도 이곳을 방문하곤 한다.

한국에서도 다수의 창업가들이 창업에 나서지만 창업한 기업 중 겨우 10%만 성공하고 20%는 간신히 현상유지를 하고, 70%의 기업은 시장에서 냉혹하게 퇴출된다. 창업기업의 어려움은 흔히 기술개발을 완성하기까지 힘든 '악마의 계곡', 제품개발을 종료할 때까지의 '죽음의 계곡', 이를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다윗의 바다'로 표현이 된다. 우리가 창업의 험난한 과정을 이해한다면 기업가들을 더욱 존중하게 될지도 모른다.

성공한 창업가들은 일반 사용자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의 사용자에게 대한 꾸준한 연구는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의 효용을 높여왔다.

자본이 모자란 창업가들은 계속되는 거절에도 끈질기게 자본가들을 찾아가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여 외부의 투자자를 설득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들 중 일부는 밤낮으로 지속되는 연구로 신기술을 개발했거나,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성실히 설득하여 기술사용권을 부여받은 경우도 많다. 우수한 창업가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사업모델을 완성한 후에는 이를 지속적으로 광고하고, 사업규모를 늘리기 위하여 전략적인 동반자들을 확보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창업가들의 성공은 험난한 길을 걸어가며 혹독한 과정을 거친 대가로 주어진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성공하는 창업의 지름길

성실성이 창업 후 성공을 이끌 수도 있지만, 기업을 효과적으로 존속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독점력의 확보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특허권 제도는 일정기간 동안 제품이나 서비스에 독점권을 부여한다. 특허권은 특정개인에게 부가 집중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본주의와 상업을 발전시키는데 적지 않게 기여했다.

영국은 17세기초 스위스 등에 비하여 정밀시계 가공이나 철가공 기술이 크게 발전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영국은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자 특허장을 부여했고, 오늘날 특허법과 유사한 전매조례를 선포한다. 유럽대륙의 기술자들은 새로운 시장을 얻기 위하여 영국으로 몰려갔고, 그들의 기술은 문서로 남게 되었다. 영국은 관련된 기술지식을 축적하면서 이를 산업혁명의 동력으로 삼았다.

특허법의 중요성을 알아차린 미국은 1790년 이미 특허제도를 도입하였다. 미국은 제품이나 기술에 대한 특허에 더하여 식물특허나 디자인특허까지 인정하며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무더위를 날려줄 에어콘을 만든 캐리어, 엘리베이트를 만든 오티스, 타이어 재료를 만든 굿이어 등은 특허제도를 활용하여 성공한 사례이며 오늘날 이들 기업은 창업주의 명칭만으로도 마케팅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특허의 중요성을 안 도널드 트럼프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이란 구호에 일찌감치 지식재산권 등록을 하고 선거캠페인에 효과적으로 활용했고, 2016년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4,400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집행하는 미국 연방정부의 대통령이 되었다.

특허권이 없더라도 자기 분야에서의 탁월함은 다른 회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내어놓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성공적인 창업을 유도하기도 한다.

성공하는 창업의 지름길 중 하나는 블루오션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이 등장한 드론,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네트웍로봇, 개인위성, 가상현실, 빅데이터분석 서비스 등은 아직까지 시장이 새로이 형성되는 블루오션들이다. 수많은 창업자들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블루오션의 무한한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새롭게 주목을 받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비록 독점권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오도록 만들어준다. 플레이스토어를 운영하는 구글이나 아이튠즈스토어, 앱스토어를 운영중인 애플은 이제 소프트웨어나 콘텐츠의 중개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빈방을 중개하는 에어비앤비나 차량과 기사를 중개하는 우버도 성공적인 플랫폼 창업의 사례로 꼽힌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사업의 기회를 단발로 소진시키지 않고, 지속적인 수입을 창출하며 창업가에게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최근 한국에서 기업가들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2002년 유행했던 ‘부자되세요’란 조언이 이제는 건전한 덕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성공한 기업가들의 험난한 창업과정과 성공과정,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을 적절히 이해하고, 동시에 기업가들이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임을 믿는다면 한국에서도 쇄락해가는 기업가정신을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하고 기회를 포착한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혁신의 길은 더욱 쉽게 열릴 것이다.

  

<필자 약력>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sanjose951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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