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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재용 만남 놓고 언론 시각차 뚜렷
  • 임해원 기자
  • 승인 2018.07.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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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함께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안내로 신규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리아뉴스타임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 후 첫 공식 활동으로 문 대통령을 만났다. 국내 언론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정부의 대기업 정책기조 유연화로 이어질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인도 삼성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리 모리 인도 총리를 만났다. 준공식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이 부회장은 두 정상을 만나 정중히 인사한 뒤 대기실에서 문 대통령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이후 준공식 일정 내내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이번 삼성의 인도 신공장 준공식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이후 이 부회장의 첫번째 공식 활동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지만 첫 공식활동이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될 거라는 예견은 많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인 여론이 남아 있다. 삼성증권 배당 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삼성 웰스토리 내부거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파괴 문건 등 이 부회장 석방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와 관련된 악재들이 줄줄이 터져나온 때문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는 이 부회장 승계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2심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고심 재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엇갈린 해석을 낳고 있다. 대기업 총수일가의 갑질 문제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이슈가 될 경우, 정부가 ‘친기업’으로 선회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 

경향신문은 10일 사설에서 “대통령이 경제의 핵심 주체 중 하나인 기업인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 만남이 정부의 정체성이나 경제정책 기본방향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아직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는데다 노조파괴 의혹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대법원과 검찰에 잘못된 신호를 줘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겨레는 이번 만남을 정책 변화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제인과 거리를 둬왔던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 세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난 것은 큰 변화”라면서도 “국내 기업이 외국에 진출해 국부를 키우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것과, 불법행위를 저지른 재벌 총수에게 법과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은 구분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겨레는 이어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재벌의 불법과 비리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원칙을 흔드는 계기로 해석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경제지들은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내부거래, 경영승계, 갑질 등 재벌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매일경제는 이날 사설에서 “정부가 기업들을 몰아붙이다 보니 우리 사회 전반에 반(反)기업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투자 의욕과 사기를 꺾으면서 혁신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이어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재계 1위 삼성그룹 행사에 참석해 이 부회장을 만남으로써 문 대통령이 강조한 기업 주도의 혁신성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일보는 “두 사람의 만남을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이번 만남이 정부의 대기업 정책 기조 유연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시장질서를 해치는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바로잡는 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기업인과의 만남을 적대시해선 안 된다”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현장의 얘기를 자주 듣고 소통해야 경제도 살아나는 법”이라고 조언했다.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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