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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개편'이 언론에 미칠 영향
  • 임해원 기자
  • 승인 2018.05.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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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개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리아뉴스타임즈네이버가 포털 뉴스 댓글조작 논란에 대한 해결책을 내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스판 신설, 아웃링크 가이드라인 제시, 6월 지방선거 중 공감 수 상위 댓글 삭제 등의 내용이 담긴 뉴스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네이버의 발표 내용은 댓글 논란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적어 보인다. 모바일 초기화면에 실시간 검색어와 주요 뉴스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것, ‘뉴스판’ 페이지를 신설하고 언론에게 편집권을 넘겨주기로 한 것 등을 댓글 조작 시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네이버, 구글식 아웃링크 전환 검토

아웃링크 방식 또한 마찬가지다. 포털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뉴스플랫폼 내부에서 각 언론사의 기사를 직접 확인하는 인링크 방식은 ▲언론의 포털 의존도를 높인다는 점 ▲영향력 높은 포털 뉴스플랫폼 내에서 댓글 조작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반해 키워드 검색 시 연관 기사목록을 보여주고, 기사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아웃링크는 인링크의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논의돼왔다.

하지만 아웃링크 자체가 댓글 조작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포털이든 언론사든 댓글 조작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단지 네이버 댓글란에서 각 언론사의 댓글란으로 공간이 바뀌는 것뿐이다. 이번 개선방안에서 댓글 조작과 직접 관련이 있는 대책은 지방선거 기간 중 공감 수 상위 댓글을 삭제하는 방안과 댓글 어뷰징 방지 대책 정도다.

그렇다면 네이버 개선 방안의 핵심은 무엇일까? 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네이버 뉴스는 편집을 포기하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네이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가진 뉴스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기존 언론에게 되돌려주고 매개자의 역할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모바일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목록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가장 먼저 표시된다. 한성숙 대표는 초기화면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노출시키지 않고 뉴스목록은 '뉴스판' 페이지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이번 개선방안은 대부분 기존 언론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비록 과거 뉴스스탠드와 다를 것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신설될 ‘뉴스판’에 어떤 뉴스를 노출시킬지는 언론사의 자체 편집권에 따라 결정된다. 기사별 광고수익과 독자데이터도 각 언론사에 제공된다. 댓글 기능의 경우, 해당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가 댓글 허용 여부 및 정렬방식을 직접 결정하도록 바뀔 예정이다.

아웃링크 또한 뉴스에 대한 영향력을 포털에서 기존 언론으로 다시 이양시키는 작업이다.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본 뉴스를 작성한 언론사 이름을 “거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52.9%인 반면, “거의 다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7.7%에 불과했다. 포털에서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확인할 경우 뉴스생산자를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 아웃링크를 통해 각 언론사 사이트에서 직접 기사를 소비하게 되면 이전에 비해 언론 브랜드가 강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결국 이번 발표는 네이버가 어느 정도 뉴스편집권을 내려놓고 기존 언론에게 영향력을 넘겨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언론의 반응이다. 한 대표는 “구글식 아웃링크에 대해 네이버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바라지 않는 언론사도 있어 일괄 적용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가 언론사 70여곳에게 아웃링크 전환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 절반이 유보, 찬성한 매체는 한 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인링크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수익 구조 변화 예상

이런 의견이 나온 것은 아웃링크 전환이 이뤄질 경우 언론사 입장에서도 불편한 측면이 많기 때문. 우선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활할 경우, 인링크 방식으로 기사 제공 시 네이버에서 지급되는 전재료를 포기해야 한다.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팀장은 “한 통신사는 연간 80억 정도, 메이저 언론사는 10~15억 정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재료 규모를 밝혔다. 언론사의 수익 구조가 네이버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아웃링크 전환에 쉽게 찬성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아웃링크로 전환되면 댓글 조작 등의 문제에 대한 책임도 각 언론사로 넘어가게 된다.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댓글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늘어날 트래픽에 대비해 서버를 확충하는데 언론사가 들여야 할 비용과 인력은 적지 않다.

결국 포털이 직접 자신의 영향력을 넘겨주겠다는 제안에 대해 넘겨받을 준비가 부족한 언론사가 망설이고 있는 꼴이다. 언론 지형에서 포털이라는 포식자가 미치는 영향력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온라인 뉴스컨텐츠 유통구조에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던 것. 언론계가 네이버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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