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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의 클래식 산책 / 우아한 유령 래그>
  • 김별(피아니스트)
  • 승인 2018.03.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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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현대음악가 윌리엄 볼컴(William Bolcom)의 `3개의 유령 피아노 래그(Three Ghost Rags for Piano)` 중 1번 '우아한 유령'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경기에 사용했던 곡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현대음악의 아버지’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의 영향을 받은 볼컴은 방대한 클래식 장르를 섭렵하는 동시, 랙타임과 재즈를 탁월하고 유려하게 접목해갔습니다.

Rag(=Ragtime)는 19세기 후반 미국 중,남부 흑인 사회에서 발달한 춤과 춤곡 장르로, 블루스 및 흑인영가와 함께 재즈의 주 원류가 되었습니다. 래그타임의 형식적 뿌리는 유럽의 춤곡 양식이나, 활발한 당김음 활용이 곡을 이끄는 구심이 되어 흑인 특유의 엇박 그루브를 생성해냅니다. 이는 곧 리듬에 있어 형식적 변주가 등장했음을 의미하며 `변주의 음악` 재즈의 탄생에 영감을 주게 됩니다.

랙타임을 재즈의 한 장르 내지 초기 형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 재즈와는 독립된 장르이며, 이는 랙타임이 재즈의 장르적 핵심인 '변주'와 '즉흥'이 아닌 클래식의 해석적 연주를 요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물론, 재즈를 흑인음악의 거대 바다라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블루스와 랙타임 모두 재즈에 포함시키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블루스와 재즈로 대표되는 미국의 흑인음악은 현대 세계 대부분 대중음악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또한 재즈와 클래식은 각각 외향과 내향, 위트와 고뇌, 인디와 메이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음악적 깊이에 있어 클래식에 비견될 수 있을 유일한 음악 역시 재즈일 것입니다.

노예 무역으로 채 알지도 못한 미국 땅에 끌려와 폭압에 시달린 아프리카의 노예들은, 흑인음악의 지배 정서인 '애환'을 담아 고향의 리듬과 멜로디로 노래하기 시작했고, 그 노래는 블루스로, 한편으론 교회의 찬송가가 결합된 흑인영가로 발전했으며, 술집과 사교장의 유흥 음악으로 발현된 래그타임, 그리고 유럽 클래식의 악기와 화성석 이해가 복합적으로 더해져 마침내 재즈라는 바다가 탄생하게 됩니다. 불과 20세기부터 형체가 드러난 재즈는 곧장 클래식에 강한 영향을 주었고, 또 동시에 그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는 상호 진화를 이룩해왔습니다.

 

피아니스트 김별

부모님의 영향으로 유년기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했고 초등학생 때 미국 힙합에 이끌리며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활동을 하였고 현재는 ‘마음 연주회’라는 개인 소극장 콘서트를 205회째 열고 있다. 김별 씨는 건국대 병원에서 환자와 아이들을 위해 8년째 연주 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는 관객이 연주를 듣고 위로와 힐링을 느낀다고 말할 때 큰 기쁨을 느낀다.

김별(피아니스트)  kntimes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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