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공유경제
IT기술의 발달과 공유경제
  • 여정현
  • 승인 2017.10.24 14:09
  • 댓글 0
<사진설명=울산시설공단(이사장 최병권)은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그린카와 울산대공원 부설주차장을 그린존으로 활용하는 카쉐어링(공유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카쉐어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뉴시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발전될 인공지능기술은 남아도는 재화나 서비스가 필요할 시기를 예측하게 해주며, 모바일 컴퓨팅 기술은 이들을 적기에 최적의 가격에 공급하는 해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의 자동차와 빈방뿐만 아니라, 비어있는 점포와 여유 자금까지도 인터넷을 통하여 손쉽게 공유된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의 남는 시간도 알차게 공유되어 추가수익을 제공해주고 있다.

한국에서 공유경제의 개념을 확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자동차와 숙박이다. 기존의 렌트카는 하루 단위로 이용할 수 있었고, 대여를 위해 원칙적으로 공항이나 터미널, 시내중심에 있는 영업소로 나가야했다. 반납은 당해 가맹점의 영업소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차량공유서비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간단히 해결했다. 발달된 지리정보시스템, 스마트폰이나 전용카드를 이용한 차문제어, 운전자확인, 시동제어 기술은 주변의 여유 차량을 손쉽게 찾아내고 차를 시간단위로 빌려주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차량을 굳이 영업소가 아니라 목적지에 가까운 지정위치에 반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만간 자율주행자동차가 현실화되면 아예 특정 장소에 주차할 필요도 없이 사용을 끝낸 자동차는 스스로 새로운 고객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현재 생산된 자동차중 90%는 주차장에서 잠만 자고 있는데,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현재 운행중인 자동차의 10%만 가지고도 전체 운행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전세계 차량공유시장을 선도하는 우버는 이미 년7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의 문제가 있었고, 각국 택시운전자들의 항의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기존 네트웍을 이용하여 음식배달업에 진출하여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가 보유한 차량은 이미 6,000대, 그린카가 보유한 차량은 5,000대를 넘었다. 공유자동차의 거대한 시장성을 본 자동차제조사들도 앞다투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벤츠는 카투고, BMW는 드라이브 나우, 아우디는 아우디 앳 홈, 포드는 포드는 고드라이브이라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선양 벤처기업의 사례

중국 선양의 한 벤처기업은 BMW 1,500대를 구매하여 시내곳곳에 비치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17만원 정도의 보증금을 내고, 지문과 안면인식시스템으로 본인 인증을 거친 후, 음주 측정을 하면 운전이 가능하다. 선양 시내 주차장 1,400곳에 무료로 주차할 수도 있다. IT기업인 애플도 중국의 디디추싱에 1조원의 투자를 하고 차량공유시장에 뛰어들었다.

인구가 13억에 달하는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더 많은 물품들이 공유된다. 우산이나 농구공, 헬스기기까지 공유된다. 이미 공유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IT기술의 발달로 공유되는 물품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의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개선하여 따릉이란는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시 전역에 따릉이라는 공유형 자전거를 1만대 이상 배치하고, 1시간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회원가입과 휴대폰 인증을 통하여 대여한다. 반납은 원하는 거치소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자전거 공유가 더욱 활발하다. ‘모바이’라고 하는 서비스는 하루 2,000만대가 이용되고 오포 이용건도 하루 1,000만대가 넘었다.

공유경제로 각광 받는 또 다른 분야는 숙박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에어BNB인데, 각 도시에서 남아도는 방을 외지인에게 빌려주는 서비스이다. 191개국에서 300만개 이상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렌트하는 방하나도 소유하지 않지만 기업가치는 34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하루라도 현지인이 되자’는 모토로 전세계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이 여행할 경우 기존의 호텔은 비싼 패밀리룸을 이용하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했다. 하지만 비어있는 집을 통째로 빌리면 호텔보다 여유 있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에어BNB에 방을 내놓으려면 한국에서는 원칙적으로 도시민박업으로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다.

에어비앤비가 성공적이었지만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가정집 등에 투숙한 한국인 여성들이 몰래카메라의 피해자가 되거나 성폭행대상이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베네치아 등의 관광도시에서도 방들이 손쉽게 숙박공유앱을 통하여 공유되므로 정작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방값이 폭등하여 도시를 주민들에게 돌려달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핀테크 기술 발달로 자금 공유 용이

제4차 산업혁명으로 발전된 핀테크 기술은 남아도는 자금을 쉽게 공유되도록 하고 있다. 이제는 대중의 힘으로 남아도는 자금을 모으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제안서와 몇 번의 클릭으로 가능해졌다. 사업을 하기 위하여 돈을 빌리는 것뿐만 아니라, 공연이나 자선활동의 모금에도 크라우드 펀딩과 P2P대출이 활용된다.

미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유명한 업체인 킥스타터는 지금까지 12만개의 제품과 공연상품의 개발에 공유경제기법을 사용했고,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한국에서는 테러펀딩, 8퍼세트, 레딧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은행에서 충분한 대출을 해주지 않을 경우 공유사이트를 통하여 건설이나 사업자금을 융자받을 수도 있다. 다만 투자한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한국에서는 자본시장법이나 대부업법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은행업이 발전하지 않은 중국에서는 일반인이 대형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쉽지 않으므로 P2P 대출은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에서는 2,500개의 플랫폼들이 난립한 측면이 있고 이중 34%나 부실화되어 투자에 유의하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공유경제의 또 다른 형태는 사무실 공유이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탠포드대학교 인근에는 수많은 창업인큐베이터들이 있다. 이곳의 입주업체들의 직원은 개인당 4제곱미터 크기의 조그만 공간에서 일한다. 그러나, 거대한 회의실이나 휴식공간, 샤워공간은 공유되므로 신설법인도 공간의 부족함 없이 자유롭게 워크샵, 투자설명회, 제품발표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

필자는 리저스라는 전세계 사무실 공유 프로그램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회원으로 가입하면 공항의 비지니스 라운지처럼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컴퓨터와 팩스, 프린터 등의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고 추가 비용을 내면 짧은 기간동안 현지 사무실의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무실 공유프로그램에서는 추가 비용를 지불하면 조그만 간판을 다는 것도 가능하며, 전화를 개설하면 공동으로 위임받은 관리자가 특정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마치 당해 회사의 직원처럼 받아주기도 한다.

 

사무실 공유 프로그램 인기

미국에서는 리키드스페이스, 피어스페이스 등의 사무실공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리키드스페이스의 경우 실리콘밸리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산호세에서 하루만 사무실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 평균 8만원, 한 달간 사용할 경우 평균 400만원의 금액으로, 원하는 기간 동안 책상, 사무실, 회의실, 식당을 공유해서 사용하도록 중개해준다. 피어스페이스도 원하는 시간동안 특정 공간을 빌려, 영화촬영, 제품사진촬영, 워크샵, 제품설명회 등을 개최할 수 있게 해준다.

공유경제기법은 사무실뿐 아니라 매장을 빌려 단기간 영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게 해주었다. 수많은 땡처리 업체들이 이미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샵인샵 형태로 매장에 남은 조그만 공간을 짧은 기간동안 빌려주는 것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매장이나 커피숍의 앞의 작은 공간을 빌려 꽃을 팔거나 짧은 기간동안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일자리도 공유경제의 화두에 오르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태스크래빗’은 재능공유업체로 유명한데, 사소한 작업능력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준다. LCD TV를 벽에 걸어주는 일, 조립형 가구를 조립해주는 일, 소파 등 무거운 짐을 잠깐 옮겨주는 일, 잔디를 깍거나 정원을 가꾸는 일에 주변의 도움을 중개해준다. 최근에는 IT기술의 발달로 한국보다 복잡한 미국의 연말정산 작업을 인도나 동유럽에서도 대행해주기도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그동안 개인의 소유로 여겨졌던 물품들이 손쉽게 공유경제의 시장에서 공유될 것이다. 우리들의 일자리는 상당수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대체될 것이다, 하지만 재능과 일할 능력이 있다면, 전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여러분의 탤런트를 찾고 새로운 과업을 제공할 것이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koreanewstimes@kntimes.co.kr

<저작권자 © 코리아뉴스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오늘의 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북한 가겠다" 문 대통령에 화답
에픽세븐 유저들 분노 '버그 방치'에 탈퇴선언 잇따라
에픽세븐 유저들 분노 '버그 방치'에 탈퇴선언 잇따라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