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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의 클래식 산책 / 모차르트 K.310>
  • 김별(피아니스트)
  • 승인 2017.10.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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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8번(작품목록 310번) 1악장 연주입니다. 모차르트가 남긴 20여 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8번은 아마도 가장 진지하고 심연의 것이 담긴, 다소 생소한 그의 자세를 볼 수 있는 작품일 겁니다. 그는 유일하게 단조로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 21번(작품목록 304번)과 함께, 그토록 사랑하였던 어머니의 죽음 후 애통의 마음을 담아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영화 올드보이(2003)와 함께 국내 영화음악의 양대 걸작인 해피엔드(1999)에 원곡 및 '민기의 일상' 테마가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는 클래식사에 있어 여러 시각의 독특한 위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그는 순수함의 투영으로도 예술의 최고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소수 무리의 하나입니다. 일반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또 상당수의 클래식 팬들에게는 가벼운 음악으로 은근한 무시를 받고, 마니아적 깊이로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천재로 추앙받기도 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애정 혹은 욕심으로 인했던 어린 날의 유럽 연주 여행으로 고되고 불행한 소년기를 보냈지만, 동시에 여행을 모두 마치고 돌아온 모차르트는 유럽의 여러 음악 사조를 흡수한 11세의 완성된 작곡가였습니다. 크게 본다면 35세까지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두루 답습하여 획득한 수많은 음악 원리들을 규합, 생애에 걸쳐 최상의 음악으로 완성시켰습니다. 곧 그의 음악적 가장 큰 특징, '보편성'을 획득한 것입니다. 계몽시대로서 모차르트가 살아간 시대는 대중음악과 예술음악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던 유일한 시대였고, 그 안에서 '보편적 감정 매개'로서의 음악은 모차르트 안에 첫 완성을 이룹니다. 이는 베토벤 이후 작곡가들이 치열하게 탐구했던 '독창적 음악 어법'의 추구가 곧 예술음악과 대중음악의 괴리를 유발하였다는 점과 대조됩니다.

세상을 음과 양 등 두 대비적 에너지의 구성으로 해석할 수 있듯 음악 역시 내향과 외향, 두 계통의 흐름으로 재구성하는 관점이 존재합니다. 이는 고전시대에는 베토벤이냐 모차르트냐, 연주자로서는 리히터냐 호로비츠냐, 복잡다단한 음악사에서는 고뇌의 음악이냐 유희의 음악이냐로도 이해 가능합니다. 이 내향과 외향 구도에서 언제나 외향의 상징으로서 군림하는 모차르트는 소위 '천재'들의 예술 작품들에 장르 불문 감지되는 염세적 코드(설령 그 양식이 장조 음악, 코미디 영화, 등이라 할지라도)조차 해당을 벗어나는, 어떠한 요소도 첨가되지 않은 유희와 순수를 여러 작품에서 보여주었습니다. 곧 모든 분야의 최고 경지에서 발견되는 유희, 풀이하면 장난질, 결여나 결핍이 아닌 과잉에서 나오는 참된 유희, 그것을 음악으로 보여준 상징이자 시조적 존재로서 우리 세대에까지 모차르트는 칭송받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별

부모님의 영향으로 유년기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하였고 초등학생 때 미국 힙합에 이끌리며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활동을 하였고 현재는 ‘마음 연주회’라는 개인 소극장 콘서트를 204회째 열고 있다. 김별 씨는 재능 기부에 적극적이다. 건국대 병원에서 환자와 아이들을 위해 7년째 연주 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는 관객들이 연주를 듣고 위로와 힐링을 느낀다고 말할 때 큰 기쁨을 느낀다. <코리아뉴스타임즈>는 김별씨의 영혼이 담긴 연주를 매달 동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김별(피아니스트)  koreanewstimes@k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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