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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마니아 송정섭의 '한국의 전통정원과 꽃'
풍도의 생태계와 ‘무지개식 사고’
  • 송정섭 박사
  • 승인 2017.10.0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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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노루귀도 흰색과 함께 세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분류학이나 진화론을 따지지 않더라도 인간의 고향은 자연이다. 그래선지 우린 자연을 찾아가면 언제나 마음이 평안해진다. 자연을 늘 찾아가고 싶은데 도시생활에 지쳐 그럴 여유가 없다면 나만의 정원을 가꿔보자. 정원은 제2의 자연(second nature)이기 때문이다. 정원가꾸기를 통해 4계절 꽃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축복받은 삶이다. 꽃을 가꾸면서 몸은 물론 마음까지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꽃가꾸기를 통해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인생은 훨씬 즐거워지고 풍요로워지며 가치있는 삶이 된다. 꽃은 자기만의 향기가 있고 주변을 아름답게 하며 서로 어울려 조화롭게 산다. 꽃처럼 사는 분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꽃과 정원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 내 본다.

건강한 자연생태계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느 해 봄인가 서해 풍도에 야생화 사진 찍으러 갔을 때 느꼈던 첫 인상은 생태계가 참 건강하다는 것이었다. 건강한 생태계는 수목의 천이가 자연스레 이뤄지고 낙엽수와 침엽수도 적절히 섞여있으며 바닥에 다양한 초본류들이 큰 나무 아래에 서 자연스레 서로 어울려 산다(풍도 사진,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현호색 등 사진).

꿩의바람꽃과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풍도에서 먼저 내 눈길을 끈 것은 복수초 군락이다. 한 두 포기도 아니고 대군락이 대형 낙엽수들 아래에서 노란 꽃들이 한창 펴대고 있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노루귀도 관목들 아래서 군락을 이루고 있고 가만히 살펴보니 흰색, 청색, 분홍색 등 다양한 개체들이 어우러져 있다.

변산바람꽃도 맘껏 고유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변산바람꽃도 자기들끼리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식물학자들이 변산바람꽃을 여기서 먼저 봤으면 풍도바람꽃으로 명명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도처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꿩의바람꽃, 현호색 등 같은 시기에 피는 야생화들도 각자 고유모습으로 제멋을 한참 드러내고 있었다. 이처럼 야생화들이 맘껏 자라는 데는 함께 분포하는 키 큰 낙엽수들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바닥의 야생화들이 햇볕을 충분히 받아 꽃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나무들은 위에서 잎을 내지 않고 있다가 5월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잎을 내 그늘을 만들어 초본류들이 시원하게 자랄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그동안 이 섬이 외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원래의 다양성이 그대로 유지되어 온 영향도 크겠지만...

건강한 생태계는 다양성이 생명, 대형 낙엽수들과 관목숲 바닥엔 다양한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

우리 사회에서도 창의적인 조직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상존한다. 한 두 사람의 관리자에 의해 흑백논리나 OX식으로 판단하고 명령하는 조직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직적인 구조에서는 대부분 ‘맞다’ 아니면 ‘틀리다’로 귀결되는데 반해 서로 의견을 존중해주는 수평적인 구조에서는 다양한 맞음이 존재하며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항상 도출될 수 있는 분위기다. 토론 과정에서 맞고 틀림이 아니라 ‘다르다’ 라는 인식만 할 수 있어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몇 배 더 커진다. 역량 있는 조직이나 사람의 생각은 무지개식으로 사고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에서는 창의성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바다를 이룬다. 조직 구성원이면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그걸 편견없이 듣고 실행에 옮길 줄 아는 멋진 관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 약력>

송정섭 이학박사(2000, 서울시립대)

- (사)정원문화포럼 회장(2014~)

- 농식품부, 산림청, 서울시, 경기도 꽃 및 정원분야 자문위원(2014~)

- 꽃과 정원교실 ‘꽃담아카데미’ 개원 운영(2016~)

송정섭 박사  koreanewstimes@k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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