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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시계’ 이인규 전 중수부장 돌연 잠적
이미숙 기자 | 승인 2017.08.11 14:50
<사진출처=국가정보원 홈페이지>

[코리아뉴스타임즈 이미숙 기자] 이인규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변호사)이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 변호사의 잠적은 국정원의 ‘적폐청산’ 조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적폐청산 TF를 발족시켜 ▲MB정부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의 댓글 활동과 SNS장악 문건과 ▲서울시 간첩사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논두렁 시계 등 13대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논두렁시계 관련 수사 대상 1호다.

논두렁 시계 사건은 2009년 5월 13일 SBS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자기 몰래 시계를 받아 보관하다가 지난해 박연차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시계 두 개를 모두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대검 중수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어 다른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달려들어 봉하마을 논두렁을 뒤지는 등 파문이 확산됐고 열흘 뒤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논두렁시계는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던 것이어서 노 전 대통령이 억울한 죽음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비판 대상 1순위로 지목된 이가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다.

이 변호사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부인한 상태다. 이변호사는 2015년 2월 언론 인터뷰에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는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변호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노 전 대통령에게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은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 여사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디다'라고 답한 게 전부다.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며 본인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전 부장은 국정원의 누가 주도했는지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정원 측은 “이 전 부장이 만들어 낸 말이다. 논두렁 시계와 국정원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최근 국정원 감찰반은 이 변호사를 상대로 논두렁 시계 발언이 나온 배경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이 조사에서도 자신은 무관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8년간 다니던 법무법인 바른을 그만두고 미국 출국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변호사가 국정원의 조사를 받은 직후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변호사가 현재 출국 상태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논두렁시계사건의 발원지가 당시 대검 중수부라면 국정원 감찰조사로는 한계가 있다. 검찰 수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이인규 변호사는 이를 의식해 도피성 출국을 서두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변호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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